쌍문동 단독주택 내부 리모델링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지가 되기도 했던, 정감이 가는 빌라촌 사이를 지나다 보면 30여년의 시간이 흐른 한 주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주택은 불편한 구조와 한참 진행되었던 노후화 때문에 주차공간 부족, 사생활 노출, 효율적이지 못한 동선 등 다양한 문제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건축주분께서는 기존에 갖고 있던 기능적인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세련되고 멋있는 주택으로 바꿔보고자 디자인궁을 찾아주셨습니다.
출입구를 조정하며 공간을 좀 더 활용도있게 바꿔보고자 했으며, 이런 공간들이 회색 파벽과 루나우드, 화이트 스타코와 다크 블루라는 조화로운 색감과 맞물리면서 30년의 세월을 크게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얼마나 아름다운 주택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는지 체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함께 그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위에 마우스를 올리고 좌우로 이동하면, 시공 전후를 한 눈에 비교하실 수 있습니다.
유형 | 단독주택 |
위치 |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 |
건축구조 | 연와조 |
공사기간 | 2021년 9월 ~ 2021년 12월 |
차례대로 왼쪽 위는 리모델링 전 기존 주택의 구적도, 오른쪽은 디자인궁에서 건축주분과의 소통을 통해 설계한 평면도, 그 아래는 평면도에 의거하여 진행된 3D 시안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현관의 위치를 조정한 것입니다. 기존에는 현관이라고 할 만한 공간이 '없음'에 가까워서 상당히 비효율적이었는데, 이를 조정하면서 현관과 거실의 공간이 확실하게 분리되었습니다. 이 변화로 인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하게 되면서 새로운 공간을 신설할 수 있게 되기도 하였으며, 특히 내실 화장실을 신설하면서 거주자의 편의성을 더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또 새로 생긴 공간은 개인 주차 공간입니다. 단독주택에서 주차 공간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것도 큰 불편함으로 자리하게 됩니다. 불필요한 담장 안쪽 통로를 과감하게 덜어내고 이 공간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게 되면서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공간의 효율적 구성은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공에서 디자인궁은 '한정적인 공간에서 어떻게 가장 큰 편리성을 이끌어낼까?' 하는 것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시안을 제작했습니다. 시안은 다음과 같은 기준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1. 구조변경을 통한 공간 재구성
2. 효율적 구성을 통한 편리성 증대
3. 주차공간 신설
현관 시공 전후 비교 사진입니다.
기존의 현관은 위치도 애매하고 그 공간도 상당히 협소하여 그 기능을 확실히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현관이 없었다고 보아도 무방했습니다. 현관이라는 것도 엄연히 주택의 구성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공간은 그 용도만을 위한 구역을 확실히 보장받을 때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사진에서는 현관 자체가 없는 구조에 가깝다 보니 신발이나 다른 짐들이 복잡하게 널브러져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디자인궁은 시공할 때 진입로의 위치라는 것부터 체크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우선 현관의 애매했던 위치를 바꿔주고, 현관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게 되면서 그 기능을 확실하게 수행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확실히 분리된 공간과 기능 수행은 효율성과 다른 공간과의 연계성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완벽한 현관 공간을 구성한 뒤 빌트인 수납장으로 수납력을 확보하여 한 층 더 깔끔한 현관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컬러 구성도 조화롭습니다. 루나우드, 화이트 스타코, 다크블루의 컬러는 감각적인 조합으로 작용하여 좀 더 세련되고 모던한 현관으로 재탄생시키게 되었습니다.
거실 시공 전후 비교 사진입니다.
기존의 사진을 보시면, 거실이 다른 모든 공간으로 통하는 하나의 통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구성원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데에도 취약하고, 가구들이 애매한 자리에 위치하게 되면서 동선의 정리가 미흡하게 됩니다. 방금 전에도 말씀드렸듯 공간이란 그 용도만을 위한 구역을 확실히 보장받을 때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거실은 그 구역을 보장받지 못해 거실의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죠.
이제 오른쪽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현관과 공간이 확실하게 분리된 것이 보입니다. 현관과 분리되면서 자연스레 거실만의 공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앞서 올려드린 도면과 함께 보시면, 각 방으로 향하는 문들은 거실을 구성하는 벽면에 붙어있지 않습니다. 이로써 거실도 거실만의 구역으로 분리되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함과 동시에 구성원들의 사생활도 보호하고, 동시에 다같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등의 활동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무작정 공간을 분리하게 되면 자칫 공간 자체가 상당히 협소해지는 문제가 새로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궁은 이 부분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밝은 톤의 벽과 천장 마감, 그리고 우물천장은 그 공간감을 확실하게 확보하게 됩니다. 또한 밋밋해보일 수 있는 벽의 한 면을 그레이톤의 가로로 넓은 타일로 시공하면서 시각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아늑하고 모던한 거실에서 가족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
주방 시공 전후 모습입니다.
주방의 분위기는 주방가구의 분위기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얻을 수 있기는 합니다만, 이 주방에서의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협소함'이었습니다. 아치형 게이트의 출입구가 거실과 주방 공간을 가로막는 느낌이 들어 답답해보입니다. 아치형 게이트는 요즘들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일부러 설치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이번 주택처럼 공간이 넓이 않고 수납력이 부족한 공간에서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디자인궁은 효율적 공간구성과 공간의 확장감을 위해 아치형으로 세워진 벽을 과감하게 덜어내기로 했습니다. 공간을 가로막던 벽이 사라져 한 층 넓어진 것을 실감하셨을 것입니다. 이것에 더해 오래되고 낡은 주방 가구들을 화이트 톤으로 교체한 뒤 'ㄷ'자 형태의 동선에 일치시켜, 넓어진 조리대 부분과 함께 상하부 수납장까지 포함해 공간을 더욱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자인 후드인 침니후드와 상부장과는 다른 진한 그레이톤의 하부장이 공간의 실용성에 모던함을 더해줍니다. 한결 감각적이고 편해진 주방에서라면 언제든 들어가서 맛있는 음식들을 조리해서 가족과 함께 나누고 싶어질 것 같네요 :)
현관과의 공간을 분리하고 내부의 구조를 변경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이동 통로'라는 개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기존 주택에선 거실 자체가 하나의 통로가 되어 여러 문제를 일으켰었는데요, 분리할 곳은 분리하고 틀 곳은 트게 되면서 공간의 효율성이 증가하다 보니 이렇게 이동을 위한 통로가 새로 생기게 되었죠. 약간의 보완이 필요한 곳에는 벽이 아닌 밝은 톤의 우드를 사용한 루버 파티션을 설치하였습니다. 벽으로만 막기 보다는 루버 파티션을 설치하면서 공간을 분리하고 사생활을 보호함과 동시에 시각이 차단되지 않아 답답해 보이지 않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되었답니다. 이동 통로를 지나면 각 구성원이 쓸 수 있는 방이 등장하게 됩니다. 함께 들어가볼까요?
안방 시공 전후 비교 사진입니다.
어느 공간이나 수납력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주택일 경우 사람이 항상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수납력 확보는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 노후 주택의 수납력 문제는 안방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지게 됩니다. 계절의 특성만 고려해도 계절의 변화에 따라 꺼내놓고 넣어놔야 할 짐들이 달라서 그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방에서는 짐들이 잘 정리되지 못해 어지럽게 늘어져 있는 것이 보이죠.
이에 디자인궁은 붙박이장과 화장대를 제안해드리며 수납에 대한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였습니다. 확실한 수납공간이 한 편에 밀린 만큼 나머지 공간도 확실하게 보장되어 전체적으로 넓게 쓸 수 있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화이트톤과 밝은 바닥은 방을 한 층 넓고 깔끔하게 보이는 데에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건축주분이 좀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
자녀방도 공간이 협소하고 수납력이 부족하긴 매한가지였습니다. 방의 규모 자체가 작아보이진 않았지만 두 자녀가 함께 사용하기에는 그 짐들이나 도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또한 자녀들의 성별이 다르므로 성장하는 단계에 따라 방을 두 개로 나눠주어야 할 필요성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디자인궁은 클라이언트와의 자세한 소통을 통해 어떤 공간으로 만들지 그 용도를 면밀히 체크하며 설계에 들어갔습니다.
자녀방 역시도 안방과 비슷한 분위기로 화이트 톤과 밝은 소재의 바닥을 사용하였고, 빌트인 수납장과 책상을 사용하여 수납력을 확보하면서 기능적이고 아늑한 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녀분들도 자신만의 방에서 마음껏 공부하고 꿈을 펼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
공용 화장실 시공 전후 비교 사진입니다.
쌍문동 주택의 화장실은 이전에 보여드린 염리동과 마찬가지로 화장실과 세탁실을 겸용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공간 자체가 좁진 않았지만 세탁기가 들어와 짜임새 없는 레이아웃의 모습을 하고 있어 넓은 공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시설들이 노후되어 있어 청결해야 할 화장실의 위생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세탁기는 가전제품인데, 항상 습기로 가득찬 곳에서 가전제품을 놓고 쓰려니 약간의 위험함도 같이 존재했었죠.
디자인궁은 청결한 화장실과 효율적인 동선 분배를 위해 세탁실과 화장실을 분리하기를 제안해드렸습니다. 이전보다 공간의 크기는 약간 줄어들었지만 세탁기가 빠진 자리에 샤워부스까지 들어와 필수 시설을 모두 포함한 실용적인 화장실로 바뀐 모습입니다. 물이 닿는 곳에서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 이전에 걱정했던 안전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되었죠. 전체적으로 노후되었던 시설들도 바꿔주고, 화이트톤의 도기류와 검정색 수전은 그 대비를 명확하게 하여 모던한 느낌을 줍니다. 바닥은 다크블루 컬러의 타일을 시공해 포인트를 주면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화장실로 바뀌게 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용 화장실에 있던 세탁기를 밖으로 꺼내 따로 실을 만들어주게 되면서 세탁 목적의 다용도실이 신설되었습니다.
물을 사용하는 곳에 전자제품이 있으면 불편하기도 하고 가끔은 위험합니다. 이렇게 동선과 안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협의를 통해 세탁만을 위한 공간을 새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드럼형태의 세탁기로 들어오게 되면서 건조기까지 놓을 수 있게 되어 번거롭게 말릴 일이 없어졌죠. 다용도실 바로 앞에는 문이 있어, 빨래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문을 닫고 깔끔한 동선으로 정리해 생활할 수 있습니다. 세탁을 위한 공간을 새로 만들면서도 화장실을 유지하며 더 효율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내실 화장실도 공간을 기획하며 새로 만들게 된 곳입니다.
화장실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사용하는 필수 시설인데요, 이런 공용 공간이 하나일 때와 두 개일 때의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보통 한 가족 안의 구성원은 생활 패턴이 비슷하기 때문에, 저녁에 씻을 때나 아침에 출근하기 직전 등 구성원 모두가 화장실을 필요로 하는 시간이 겹칠 때 그 공간이 하나라면 꽤나 불편할 것입니다. 이것이 구조 변경을 하며 새로운 공간이 생기게 되며 디자인궁이 내실 화장실을 신설할 것을 권유해드린 이유입니다. 화장실 크기 자체는 협소한 편이지만 샤워시설까지 잘 갖춰진 공간인 만큼 욕실로서의 기능은 확실하게 하는 곳이니, 바쁜 현대사회에서 가족 구성원분들이 조금이나마 생활에서의 불편함을 덜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쌍문동 단독주택만의 포인트가 되는 다락방입니다.
쌍문동 단독주택은 생각보다 높은 천장고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 주택이 꽤 높은 천장을 갖고 있었는데요. 이 공간을 데드 스페이스로 두기에는 아쉬움이 남았었습니다. 이에 디자인궁은 건축주분께 하나의 다락방으로 사용해드리는 것을 제안해 드렸습니다. 이 주택의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였던 '수납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죠. 따라서 다락방으로 쓰일 면적을 먼저 파악한 뒤 보강 작업과 금속 하지작업을 거쳐 오른쪽의 멋진 다락방으로 탄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락으로 통하는 공간은 접이식 천장 사다리로 구성하였습니다. 이것 역시도 다락방으로 오르내릴 때만 펼쳐서 사용하는 것이므로 평소의 통행에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공간은 다락방으로서 또 하나의 수납 공간으로 설계했지만 때에 따라서는 또 다른 숨은 방으로 이용하는 등 건축주분의 필요에 따라 그 목적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납 문제 해결과 동시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높은 활용도를 가진, 쌍문동 단독주택만의 숨은 키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주택은 개인적인 생활 공간이기 때문에 그 매력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 매력은 숨은 공간을 찾고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얼마나 빛을 발할지가 달라지는데, 이번 주택에서는 그 점을 잘 찾아 내어 건축주분도 만족하셨고 디자인궁도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리모델링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그 집만의 포인트를 집어 이를 해치지 않고 다른 부분과 조화를 시켜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건축주분께 이 주택이 앞으로도 좋은 추억을 가득 쌓을 수 있는 공간으로 남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