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동 다가구주택 내부 리모델링 ( 단독세대 )
홍제역 사이 시장 언덕으로 올라가면 전선이 뒤엉킨 골목 사이로 주택들이 모여있는 단지가 하나 있습니다. 언뜻 보면 그냥 한적한 주택가이지만 주변에 대학교가 있으며 반려동물을 동반한 가구도 꽤나 있다보니 마냥 한적하지만은 않고 때로는 시끄러운 동네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생활권 사이 언덕 끝에 새 단장을 마친 주택 하나가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그 주택의 3층 단독 세대입니다. 비교적 적은 터치로도 큰 변화를 일으킨 모습을 확연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사진 위에 마우스를 올리고 좌우로 이동하면, 시공 전후를 한 눈에 비교하실 수 있습니다.
유형 | 다가구주택 |
위치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
건축구조 | 연와조 |
공사기간 | 2020년 4월 ~ 2020년 6월 |
홍제동 다가구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있던 붉은 벽돌의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외관에서는 최소한의 불편함과 안전 문제를 해결한 뒤 내부에 총력을 다한 셈이 되는 셈이죠. 이 주택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른 호실과 마찬가지로 이 호실도 애매하게 남는 공간을 없애고 최대한의 효율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핵심 과제였습니다. 지저분한 채로 사람의 손길이 오래 닿지 않은 공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찾아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공간의 효율성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단지 기능만 신경 쓴 것이 아니라 그 분위기 역시도 아늑하고 깔끔하게 만들어 보고자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3층에 위치한 단독세대는 과연 어떻게 변화하였을지, 아래의 시안 제작 기준과 함께 같이 보시겠습니다. 시안은 다음과 같은 기준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1. 기존의 취약했던 부분 중심의 보완 및 깔끔한 마감
2. 효율적인 공간 구성 및 미관상의 아늑함
현관 및 거실의 시공 전후 비교 사진입니다.
기존의 도면에서는 현관과 거실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공간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으면 용도가 모호해지고 이는 곧 동선에 혼란을 주어 공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공 후의 사진을 보시면 벽을 설치해 현관과 거실이 되는 곳을 분리시킨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신설한 벽이 공간을 확실하게 나눠주어 수납공간도 생겼으며 거실도 거실만의 용도로 사용하게 되어 공간을 한 층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길고 크게 난 통창은 채광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주택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던 곰팡이와 습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포인트가 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시면 밝은 톤과 조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천장의 구조 또한 우물천장으로 천장고가 한층 높게 느껴지는 포인트입니다. 밝고 산뜻한 분위기와 우물천장, 그리고 큰 창이 어우러져 공간 자체가 한 층 넓고 깔끔해 보이는 효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주방 시공 전후 비교 사진입니다.
어지럽게 늘어져있는 잡동사니들이 주방에서의 활동에 큰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수납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디자인궁은 이런 수납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준비대, 개수대, 조리대를 'ㄱ'자 형태로 배치하고 그 라인을 따라 상부와 하부 모두에 수납 서랍을 배치하여 부족했던 수납력을 충분히 채워주었습니다. 밝은 톤의 주방이라 오염이 우려될 수 있지만 소재도 오염에 강한 것으로 선택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입니다. 천장에 설치된 조명도 'ㄱ'자 형태를 따라 라인으로 구성되어있고, 포인트가 되는 조명 역시도 감각적이고 세련된 형태입니다. 실용성과 미적 부분 모두를 놓치지 않은 깔끔한 주방으로 재탄생한 모습이랍니다.
침실 시공 전후 모습입니다.
시공 전의 방은 애매한 톤의 몰딩과 진한 색의 가구가 전체적으로 조화롭지 못해 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공 이후의 사진에선 깔끔하고 밝은 벽과 바닥으로 구성되고, 몰딩과 걸레받이도 벽의 톤과 일치시키며 그 공간감을 최대로 확보하였습니다. 그러나 톤을 너무 일치시키다 보면 자칫 밋밋한 공간이 수 있죠. 디자인궁은 이런 부분도 놓치지 않고 문의 톤을 벽과 확실하게 구분되는 색으로 시공하여 지루한 부분이 없도록 신경써서 설계를 진행하였습니다.
다용도실 시공 전후 비교 사진입니다.
홍제동 주택의 건축주분께서는 기존에 있던 적벽돌의 외관을 유지하시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따라서 일부는 적벽돌의 외관을 그대로 두고 다른 부분을 고치는 식의 시공이 진행되었습니다. 보일러관만 덩그러니 자리한 채 별다른 용도가 없던 공간을, 벽면과 바닥을 깔끔한 모노톤으로 시공하면서 한 층 정리된 분위기로 바꿔주었더니 나름 쓸 만한 공간으로 재탄생한 모습이 보입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두거나 여타 다른 수납장을 두어 높은 활용도를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공간이라는 것이 참 재밌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화장실 시공 전후 비교 사진입니다.
지저분하고 정리되지 않았던 공간아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로 변했음이 느껴지시나요? 벽과 바닥에 모노톤에 맞춰 설치된 타일은 세련된 느낌을 주며, 특히 벽에 설치된 타일의 경우 가로가 세로보다 길어 확장감을 주기도 합니다. 무의미하게 남는 공간도 샤워부스를 설치하며 필수 시설을 모두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설치된 필수 시설들은 모두 일직선의 동선 안으로 들어와 화장실 내에서의 이동도 매우 편리해졌죠. 또한 애매한 크기에 애매한 위치에 있던 수납장도 일치하는 동선 위에 큼지막한 크기감으로 설치하고 거울도 달아주면서 그 활용도가 극대화된 것을 체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